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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쌀쌀해지고 있는 날씨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감동 소설, 화사한 벚꽃이 있어 더 예쁜 표지에 반해 가볍게 읽으려 했지만, 결코 가벼운 내용이 아닌 책을 소개하려고 해요. 지은이 김호연 작가는 "망원동 브라더스"로 2013년 제9회 세계 문학상 우수상을 수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불편한 편의점 역시 오랫동안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지켜온 책이다. 청파동 골목에 자리한 작은 always 편의점 언제든지 편리함을 누릴 수 있는 이곳. 하지만 동네에선 불편한 편의점이라 불린다. 다른 곳에 비해 부족한 상품과 이벤트. 이곳은 간편하고 저렴한 구성의 도시락 및 원 플러스 원 상품등 평범한 사람들의 등장은 편의점과 잘 어울리는 곳이다. 어느 날 서울역에서 살던 덩치 곰 같은 사내가 야간 아르바이트생으로 들어오면서 편의점엔 신선한 변화가 일기 시작한다. 독고는 사회의 소외된 이웃으로 상징되며, 사회의 편견과 차별에 시달리지만 편의점 식구들의 진정한 사랑과 배려로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아가게 된다. 이 소설은 각자의 사연을 지닌 인물들이 차례로 등장하며 주요 공간이 편의점이며, 각각 독립된 이야기가 서로 연결돼 하나의 테마로 엮어 일관된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진행된다.
등장인물들의 이야기
이야기의 시작은 열차 안 서울역부터 등장한다. 염 여사는 고등학교 역사 교사를 퇴직한 후 연금으로 살아가고 있는 70대 여성이다. 사촌 언니의 장례식 참석을 위하여 서울역에 갔다가 귀중품이 든 파우치를 잃어버리게 된다. 파우치를 되찾는 과정에서 덩치 독고의 도움을 받게 되었고, 독고를 야간 아르바이트로 고용하며 독고의 서울역 생활을 끝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인물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독고는 서울역에서 지내면서 알코성 치매와 말까지 더듬게 된 노숙자이다. 미련 곰탱이라는 단어가 적절하게 들린다고 표현했다. 염 여사의 배려로 서울역에서 나와 동자동 쪽방촌에서 생활하며 술을 끊기로 약속한 이유는 술대신 옥수수수염차를 마시는 옥수수수염차 예찬론자이다. 시연은 바짝 마른 몸에 키가 큰 외모를 가진 20대 여성 공무원 준비생으로 이곳에서 오후 2시~10시까지 일을 하고 있다. 시연에게 매장 업무를 교육받은 독고는 시연에게 가르치는 소질이 있다며 유튜브를 해보라고 권유했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시연은 편의점 점장으로 스카우트된다. 오선숙 여사는 염 여사와 같은 교회를 다니는 동네 이웃으로 매몰차고 화가 많은 성격이다. 가족으로는 가출한 남편과 방에서 게임만 하는 아들이 있으며, 예삐와 까미, 두 마리의 개를 키우는 뚱뚱하고 둔해 보이는 외모를 가진 50대 아줌마이다. 오전 8시~오후 2시까지 담당하는 생계형 아르바이트로 처음엔 독고를 마음에 안 들어했지만, 독고 덕분에 아들과의 관계를 회복해 나가는 인물이다. 가장의 무게가 버거운 경만, 꿈을 위해 노력하지만 마음처럼 잘 되지 않는 인경, 한탕 성공으로 큰돈 벌고 싶은 이혼남 민식, 노후가 준비되지 않은 독거노인 곽 씨까지 흔히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인물들이며, 퇴근길 그곳을 찾는 사람들이 스토리의 주인공이 되고, 제각기 현실적 문제를 안고 있는 이들은 독고를 통해 꿈을 찾아가거나 가족과의 관계를 개선해 나간다. 그렇다면 독고는 어떤 인물이었을까요? 마지막 부분에서 염 여사는 독고에게 "대구 가면 자네 의사라는 거 증명할 수 있는 거지?" 강은 빠지는 곳이 아니라 건너가는 곳임을, 다리는 건너는 곳이지 뛰어내리는 곳이 아님을,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부끄럽지만 살기로 했다..
행복이란
"행복은 뭔가 얻으려고 가는 길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길 자체가 행복"이라고 밥딜런의 외할머니가 어린 밥딜런에게 한말이다.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이 힘든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에 친절해야 한다고, 편의점 일을 하며 기억을 찾아가는 독고는 이런 말을 한다. 결국 삶은 관계였고 소통이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내 옆에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데 있음을 이제 깨달았고,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항상 인생이 그리 녹록하지 않는 문제들이 우리 삶에 있지만, 함께 나누며 살아가는 것이 행복이 아닐까 생각한다. 독고의 성장을 통해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따뜻한 신선을 돌려주고 다양한 사람들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각박하고 힘든 세상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 깊은 감동과 여운이 남았다.